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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CBA 2 : 이혜인님

‘나는 경영대의 불협화음이다.’ 이혜인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패기반 23학번 이혜인입니다. 패기반 23학번 여부과대를 맡고 있고, 2023 상상력 학회장, 발악 24기 베이스로서도 활동했습니다. 이번 학기부터는 글로벌환경경영 연합전공에 진입했고, 학생자율연구 프로젝트와 환경동아리 운영진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LnL 멘토로 활동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경영대에 입학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실 고등학교 시기에는 경영학과에 입학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고등학교 시기에는 경영학보다는 사회학, 특히 사회이론, 인권/환경 운동 쪽에 관심이 많았고, 수시도 사회학과를 목표로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수능 성적이 경영학과에 맞게 나왔고,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 경영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경영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경영학과에 진학하다보니, 초반에는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영대의 다채로운 전공 선택지에 만족하면서 잘 다니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 입학 후 사회학과 공부를 조금 해보기도 했는데, 적성에 크게 맞지 않는다는 걸 느껴서, “사회학과에 입학했다면 이미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있겠다”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환경동아리 ‘씨알’에서 활동하시고, 글로벌환경경영학도 전공하고 계신데요, 환경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고등학교 시기 큰 환경 이슈들이 연달아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지구가 정말로 곧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일종의 기후 우울증이 왔는데, “다가오는 기후 위기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환경과 관련된 작은 활동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평소 가지고 있는 환경에 대한 관심사, 그리고 얼떨결에 갖게 된 경영학이라는 전공이 합쳐진 분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매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때문에 ESG 경영을 보다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로벌환경경영 전공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1, 2학년 때는 환경 관련 활동을 열심히 한 편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최근 들어서 “나는 결국 환경 관련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우리 모두는 결국 환경 운동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강해져서 환경 관련 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환경동아리 ‘씨알’에 대해 조금 더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씨알은 1993년 세워진 교내 가장 오래된 중앙 환경동아리인데요, 매 학기 기후위기와 기후정의 등 환경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공부하고, 학내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 활동을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강 전 기숙사 입주 시즌에 리필스테이션이나 아나바다 장터를 여는 프로젝트 활동도 하고요, 이번 학기에는 기후와 정치, 인구구조와 환경 같은 주제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어요. 플로깅을 하거나 같이 ‘침묵의 봄’ 같은 환경 관련 책을 읽기도 하고, 문집을 만들고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하는 동아리예요. 교외에서 프로젝트를 받아서 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학기에는 ‘그린캠퍼스 캠페인’이라고, 아름다운가게에 물품을 기부하는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에요. 저는 씨알의 대외협력운영진을 맡고 있습니다. 동아리 내 이름으로는 ‘협력 감자’라고 해요.

다양한 활동 중 어떤 활동을 할지 결정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고민인 새내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으실까요?

A. 저는 어떤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 마음먹기까지 큰 망설임이 없는 사람입니다. 재미있어 보이는 활동은 일단 지원해보고 보는 타입이기에 이렇게 다양한 일들을 시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새내기 분들도, 다양한 활동을 일단 겁없이 시도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해요. 새내기 때에는 특정 활동이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될지 하나하나 엄밀하게 따져보기보다는, “진짜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도전할 때 자신의 세계를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고민을 하기보다는, 활동을 하면서 나에게 맞는 활동과 맞지 않는 활동을 구분해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기존에 했던 활동들로부터 새로운 기회가 생기기도 하고, 점점 확장되어 나가기도 하니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고, 점차 스스로에게 맞는 활동들을 연계해서 찾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양한 활동을 하시면서,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A. 저는 사실 엄청난 P라,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닥치는 대로 하는 스타일에 가까워요. 그래서 시간 관리 조언은 딱히 드릴 수 없을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의 조언을 하자면, 저는 플래너에 계획을 꽉 채우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요. 대신 하루가 끝나면 그날의 일정을 복기하면서 버린 시간이 없나 점검하는 편입니다. 저처럼 타이트한 계획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하루를 점검하는 습관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현재 가지고 계신, 자신만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우선, 다음 학기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 하고 있는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준비해서, 교환학생 기간동안 즐겁게 살다 돌아오는 것이 지금의 목표인 것 같아요. 그 이후에는 아직 진로가 아직 불확실해서 잘 생각하지는 않고 있고, 올해 한 해의 목표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가장 큰 고민은, 진로에 대한 고민인 것 같아요. 1, 2학년까지는 동기들과 주로 어울리다보니 선배들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3학년이 되고 나니 주변 선배들을 의식하게 되고, 동기들이 하는 활동들도 더 눈여겨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사회에서 내 한 몫을 하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돈을 많이 버는 직업보다는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기에 돈이라는 가치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내가 사회에 일으킬 수 있는 변화’를 중점적으로 보고 싶어요. 아직 그러한 부분들에 대한 탐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아서, 다양한 진로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나는 경영대의 OOO이다.

A. 나는 경영학과의 '불협화음'이다. 사실 저는 경영학과를 지망하지도 않았었고, 경영대의 어려운 과목을 만나면서도 좌절하고 슬퍼했던 경험이 많아요. 지금도 경영학과보다는 글로벌환경경영학이나 인류학 사회학 등으로 다양한 돌파구를 찾고 있고요. 그래서 경영대의 구성원들을 음이라고 생각했을 때, 저는 조금 거슬리는 불협화음과 같은 존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불협화음도 화음이긴 하잖아요? 그래서 언젠가는 환경, 인권 등 제가 좋아하는 가치들을 경영과 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인 미래를 그리면서 저를 “불협화음”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